카테고리 없음

과외수업→課外授業(?)

별이(スバル) 2016. 1. 13. 22:54

 

 

 

 

과외수업→課外授業(?)

 

예전에 제가 일본 돗토리현에서 파견 근무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합니다.

 

강원도와 일본 돗토리현간의 고교생 교류회가 열렸지요. 이 행사의 주제가 당시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던 "과외수업"이었는데~ 당시 통역하던 직원이 한국의 '과외수업'을 일본어로 課外授業(かがいじゅぎょう)라고 직역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서로의 얘기가 동문서답이 되어 토론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겉도는 상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때는 일본어 초급시절이라 몰랐는데, 나중에 일본인 동료에게 '課外授業'의 의미를 물어보고서야, 동문서답의 원인이 한일간 용어해석의 차이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일본어에서의 課外授業(かがいじゅぎょう)의 의미는~ "「教科書を使わず、授業時間内に学校が行うもの」だと思っています。修学旅行もそうですし、講演会や野外学習などもそうですね。"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즉 일본에서는 수업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특별활동"을 뜻하는 것이지요.

 

한편, 한국에서의 '과외수업'은 '학교에서의 정규적인 수업시간 이외에 이루어지는 학습' 으로 '과외지도' 또는 '과외공부'라고도 하는 것이지요. 즉 일본어로 표현하면 일반적인 과목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가는 것은 '塾に通うこと' 또는 ’学習塾に通うこと’, 예체능과목은 '習い教室に通うこと', 가정교사의 지도를 받는 것은 '家庭教師の指導による勉强'라고 해야 뜻이 통한답니다.

 

일본에서는 1976년도에 미모의 미국인 여교사를 연모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課外授業’이라는 이태리 영화가 히트하여 이 용어가 유명해 지기도 했지요.

 

아무튼, 한국어와 일본어는 같은 한자어라도 이렇게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저의 경험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