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용어의 기초지식”이라는 용어집을 매년 발간하는 것으로 유명한 자유국민사(自由國民社)의 유캔(You can)신어,유행어 대상이 대표적이다.
1984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는 이 상은 “현대용어의 기초지식”의 독자심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에서 후보작을 선정하여 최종적으로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상과 톱텐이 결정된다.
현재 60개의 신어, 유행어가 지명되어 있으며 최종적인 결과는 12월 상순에 발표된다.
지명되어 있는 말들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의 일본 사회를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일본사회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상이기도 하다. 올해 지명된 주요한 단어들을 살펴본다.
■ 별로...(別に・・・, 베쯔니...)

사와지리 에리카
사외지리는 팔짱을 끼고 불쾌한 표정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에도 짤막한 단답형의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이 때 사와지리가 한 말 가운데 하나인 “별로...”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 (아기를)낳는 기계(産む機械)
야나기자와 하쿠오(柳澤伯夫) 후생노동성 대신이 자민당 현의회의 집회에서 “15~50세의 여성의 수는 정해져 있다. (아기를)낳는 기계, 장치의 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애써주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다”라고 발언해 사회적인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야나기자와 대신은 사임하지 않았다.
■ 어쩔 수 없다(しょうがない)
큐마 아키오(久間 章生) 방위성 대신이 강연에서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비참한 경험을 했지만, 저것으로 전쟁이 끝난 것이라고 하는 머리의 정리로, 지금은 어쩔수 없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발언한데서 비롯되었다. 변명을 거듭했지만 참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결국은 사임했다.
■ 마담 스시(マダム・スシ)
아베 내각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방위성 장관이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저를 마담 스시로 불러주시면?”이라고 발언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미국의 라이스 국방장관에 비교하여 “저를 일본의 라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라이스는 일본에서는 스시라는 의미”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사라진 연금(消えた年金)
5천만건이라고 여겨지는 기초연금번호에 통합되어 있지 않은 기록을 말한다. 연금문제를 철저하게 따지고 있던 “미스터 연금” 나가쯔마 아키라(長妻 昭)의원이 국회에서 질문하여 사회적으로 클로즈업된 말이다.
■ 하니카미 왕자(ハニカミ王子)
남자 프로골퍼로 15세 8개월에 최연소기록으로 우승한 고교 1년생인 이시카와 료(石川 遼)선수의 애칭. 이름을 붙인 사람은 이시카와가 우승한 KBS컵을 중계방송했던 아나운서라고 한다. 하니카미왕자는 수줍어하는 왕자님, 혹은 쑥스러워하는 왕자님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 귀여워해주기(かわいがり)
일본 씨름인 스모의 젊은 선수들을 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단련시키는 것을 말한다. 스모계에서는 아주 자연스레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이 귀여워해주기에 의하여 스모계에 입문한지 2개월 밖에 안되는 어린 선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일본 사회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 써밍(サミング,thumbing)
복싱 등의 격투기에서 손가락으로 상대방의 눈을 찌르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반칙이다. WBC플라이급 타이틀매치였던나이토 다이스케(内藤大助) vs 카메다 다이키(亀田大毅)전에서 카메다 선수가 저지른 수많은 반칙 가운데에 하나로 유명해졌다.
■ 빅토리/ 빌리즈 부트캠프(ビクトリー/ビリーズブートキャンプ)
미 육군의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던 빌리 블랭크스에 제작한 7일간의 집중 다이어트 프로그램DVD. TV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에서 화제가 되면 100만세트 이상이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이 종료할 때, 정해진 대사가 “빅토리!”라서 이 말이 유행하게 되었다.
■ 건어물녀(干物女, 히모노 온나)
히우라 사토르의 만화“호타르노 히카리”에서 사용된 말로 주인공인 여성은 20대이지만 연애를 완전 포기하고 있다. 평일에는 퇴근하면 집으로 돌아와 츄리닝 차림으로 만화를 보고 혼자서 술을 마신다. 휴일에는 이불 속에서 뒹굴뒹굴 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 히모노란 건어물을 의미한다. 건어물과 같이 습기나 윤기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여성이라는 데에서 비롯된 말이다.
■ 격차혼(格差婚)
수입이나 가문, 사회적 지위 등에서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남녀끼리의 결혼. 남성보다도 여성 쪽이 수입이 월등하게 만을 경우에 자주 쓰인다.
■ 둔감력(鈍感力)
와타나베 쥰이치(渡辺淳一)의 동명의 저서로부터 유행한 말이다. 작은 일에 집착하지 않고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최후에는 이길 수 있다는 의미로 사회로부터 부정적인 취급을 받는 “둔감”이라는 말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 아기우체통(赤ちゃんポスト, 아까쨩 포스트)
사정이 있어 아기를 기를 수 없는 부모가 아기를 버리거나 살해하는 것을 막는 최종수단으로서 일본의 시케이병원이 올 5월 10일 개설, 운영하고 있다. 병원 한 귀퉁이에 아기를 넣을 수 있는 우편 포스트처럼 생긴 것을 설치했기 때문에 아기우체통이라고 부르고 있다.
■ 몬스터 페어런트(Monster Parent)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바 있듯이 몬스터 페어런트란 유치원이나 학교에 대해, 상식을 벗어난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해대는 괴물같은 부모를 말한다
■ 네트카페 난민
홈레스의 일종으로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잠자는 장소로 우리나라의 PC방에 해당하는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일본복합카페협회는 난민이라는 말은 차별어라고 주장하며 언론에서 난민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 금속도둑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했던 금속만을 노리는 도둑을 말한다. 수도꼭지, 강판, 절의 종, 아이들이 노는 미끄럼틀까지 금속이라면 가리지 않고 훔쳐 가는 절도범들을 의미한다.
■ 차이나쇼크/ 차이나프리
상하이 주식시장이 급락한 여파가 유럽, 뉴욕, 도쿄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에서 비롯되었었다. 한편으로는 중국제 치약, 장난감 등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이 보도되면서 중국제가 아니라는 차이나 프리라는 말도 유행을 했다.
■ 푸드 파이터(Food Fighter)
빨리 먹기 시합이라든지 많이 먹기 시합 등에 즐겨 참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러한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선수처럼 매일 먹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 워킹푸어(Working Poor)
직업이 있어 일을 하고 있지만 소득이 빈곤선 이하인 개인이나 세대를 의미한다.
■ 엔조(炎上)
블로그에 댓글이 쇄도하는 것을 말한다. 댓글의 대부분은 기사에 대한 반론이며 최종적으로 블로그의 폐쇄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댓글이 폭주하고 있는 블로그만을 소개하는 블로그도 있을 정도로 엔조는 블로거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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