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일본문화 (日本語·日本文化)

일본정신의 밑바탕-日本の精神の底流を探る(上)

별이(スバル) 2009. 10. 6. 11:28

日本の精神の底流を探る(上)

パク・ギュテ著『日本精神の風景』(ハンギル社)、344ページ、1万7000ウォン(約1271円)

イ・チャンス著『日本精神』(供の者たち)、208ページ、1万ウォン(約748円)

 

 

 

 いわゆる「55年体制」後初の政権交代を果たした民主党の鳩山由紀夫首相は、韓国料理店を訪れ食事をし、韓国のタレントと会って「正祖のような政治を行う」と語った。韓国ドラマが好きだという鳩山首相夫人は、韓日文化交流の行事などに姿を見せ、韓国語であいさつをした。日本を率いる政治指導者夫妻のこうした姿に、多くの韓国人が満足げな様子だ。しかし、反対の状況だったらどうだろうか。韓国の大統領夫妻が日本に対し同じような態度を示したら、韓国人はこれを容認できるだろうか。

 「日本の精神」という同じテーマを取り上げた『日本精神の風景』と『日本精神』の著者二人は、いずれも「韓国人は日本に対する反感レベルにとどまっていることが多い」(イ・チャンス)、「客観的な距離を維持しつつ、自分自身を相対化しようという努力が必要だ」(パク・ギュテ)という前提に立ち、著書を出版した。宗教学者の二人は、表面的な現象を超え、その根底に流れる日本や日本人のイメージを深く分析した。

 『日本精神の風景』は、日本文化の内面を読み解くキーワードとして「神」「愛」「悪」「美」「矛盾」「力」「徳」「天皇」「超越」「仏」を提示した。『古事記』『源氏物語』『福翁自伝』『菊と刀』など、それぞれのキーワードを最もよく示している書物を引用し、日本の精神を分析した。

 数年前に日本で流行したドラマ『電車男』で、主人公は社会にうまく適応できない「オタク」だったが、電車の中で裕福な家の女性が痴漢に遭っているのを見て、痴漢をやめるよう立ち上がった。しかしこうしたことは、実際の日本社会では一種の干渉、すなわち「恩を売る行為」で、暗黙の内に避けられている。『電車男』はこうしたタブーを打ち破ったため、話題になったわけだ。

朝鮮日報/朝鮮日報日本語版

일본정신의 풍경
박규태 지음|한길사|344쪽|1만7000원
일본정신
이찬수 지음|모시는사람들|208쪽|1만원

이른바 '55년 체제' 이후 첫 정권 교체를 이룬 일본 민주당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한국 식당을 찾아 한국음식을 맛있게 먹고, 한국 탤런트를 만나 "정조처럼 정치를 하겠다"고 말한다. 한국 드라마 마니아라는 그의 부인은 한·일 문화교류 행사 등에 모습을 드러내 한국어로 인사말을 한다. 일본 최고 정치지도자 부부가 보이는 이런 모습에 많은 한국인이 흐뭇해하는 듯하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떨까. 우리 대통령 부부가 일본에 대해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인들은 이를 용인할 수 있을까.

'일본정신'이라는 같은 제목을 단 《일본정신의 풍경》과 《일본정신》의 두 저자 모두 "한국인은 일본에 대한 반감 차원에 머물러 있을 때가 많다"(이찬수),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기 자신을 상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박규태)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종교학자인 두 저자는 표피적인 현상 너머 저류(底流)에 흐르는 일본과 일본인의 심상(心象)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일본 정신의 풍경》은 일본문화의 내면을 읽는 키워드로 가미[神]·사랑[愛]·악(惡)·미(美)·모순(矛盾)·힘[力]·덕(德)·천황(天皇)·초월(超越)·호토케[佛]를 제시하고, 《고사기》 《겐지 이야기》 《복옹자전(福翁自傳)》 《국화와 칼》 등 각각의 키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을 골라 일본의 정신을 분석한다.

몇 해 전 일본에서 유행한 드라마 '전차남(電車男)'에서 주인공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오타쿠'지만, 전차 안에서 부유한 집 아가씨(오죠상)가 치한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치한들에게 그만두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사실 일본 사회에서 일종의 간섭, 즉 '은혜를 입히는 행위'로서 암묵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전차남'은 그런 금기를 깼기 때문에 화제가 된 것이다.

일본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행위는 '덕(德)'이 아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은혜를 입었을 때 거기에 대한 '보은(報恩)'은 덕으로 간주된다. 은혜는 '보은'이 전제되기 때문에 그것을 베푸는 것도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반대로 일본인들은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을 때는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도 최고의 일본문화론 중 하나로 꼽히는 《국화와 칼》은 이를 '기리(義理)'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원래 이 책은 1946년 미국의 일본 점령군이 참고할 목적으로 작성된 일본인의 특성에 대한 보고서였다.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이 보고서에서 일본인들은 무사도와 천황제에 '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모욕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전후 미 점령군이 천황제를 존속시킨 것에 대해 서구 언론은 "루스 베네딕트가 천황을 구했다"고 기사를 쓸 정도였다.

《일본정신》은 일본의 신도(神道)를 비롯하여 일본 공명당(公明黨)의 기반인 창가학회(創價學會), '나무묘호렌게교'를 암송하는 것으로 구원이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일련종(一蓮宗) 등 일본의 여러 종교를 통해 일본정신의 내면을 탐색한다. 저자는 그리스도교를 믿는 인구가 일본에서 1%도 채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초월의 세계보다 현세적 일상사에 충실하고자 하는 일본인의 '비(非)종교적 종교성'이란 특성으로 정리한다.

두 책은 모두 학문적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어 일상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통해 일본을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와 문화 속에서 드러나는 일본의 속 깊은 내면을 엿보려고 하는 독자라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들이 말하는 '일본정신'을 살펴보면서 일본에 대한 '분노'나 '반감'을 넘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