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칼럼(マスコミコラム)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사활걸어야(강원일보'09.1.2)

별이(スバル) 2009. 1. 3. 23:15

[신년특집]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사활걸어야

(  2009-1-2 기사 )


無에서 有를 창조한 원주의료기기산업

내로라하는 첨단산업 하나 없는 강원도.

그 강원도 원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기산업이 세계를 향해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이제 원주의료기기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10년을 맞아 2009년 상반기에 결정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놓고 다시 세계 선진국 대열로 도약을 하느냐 마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섰다.

강원도의 대표 첨단산업 의료기기산업의 이런 명운은 도정 역량을 모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관련해 김진선 지사가 지난해 9월30일 유치위원회 총회에서 “단순히 원주의 현안이 아닌 도정 현안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던 것처럼 운명을 건 실천에 나서야 한다.

2007년 한해 매출 2,036억원 기록하는 등 10년간 눈부신 성장세

강원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의료융합 및 관광산업’으로 변경 우려

충청 오송과 연대·세계 의료기기산업 분석 등 전략 마련이 시급


■신화창조 원주의료기기산업

1998년 원주에서는 의료기기업체라는 단어는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분야였다.당시 원주엔 이런 기업이 단 한 개도 없었기에 당연한지도 모른다.그랬던 원주에 지금은 2007년 상반기까지 88개의 의료기기업체가 입주, 가동중이며 2007년말 기준으로 매출액은 2,036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은 32%를 넘어섰다.

1,500여명의 임직원이 종사하고 있으며 매출 100억원 이상의 기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개 업체에 이르는 등 업계를 대표하는 우수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원주시와 원주 연세대학교는 10년 전 관·학 협력으로 첨단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를 설립, 10여개의 벤처기업 및 연구소를 시작으로 원주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의료산업도시로 성장시켰다.

정부로부터 2004년 ‘전국 7대 혁신 클러스터 시범단지’ 지정에 이어 2005년 ‘첨단의료건강 산업특구’로 지정됐다.2005년 ‘혁신 클러스터 시범단지’ 평가 1등을 비롯해 2006년 ‘지역특화 발전특구’ 평가에서도 원주첨단의료건강 산업특구가 전국 최우수로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하는 등 정부와 전문기관 등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와 검증을 받았다.

동화첨단의료기기산업단지를 비롯해 첨단의료기기테크노타워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국내 최고의 연세대 의공학부로부터 우수한 인력을 공급받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유일하게 매년 의료기기산업의 성과와 미래를 보여주는 강원의료기기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원주의료기기산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증거와 노력의 현장은 메디카2008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원주권 의료기기업체들은 올해 20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10여년 전부터 개별 업체별로는 참여를 했지만 이렇게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참여한 것은 2007년부터다.지난해는 2007년 1,500만달러보다 25% 증가한 1,900만달러어치를 현장에서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원주시,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재)강원테크노파크에서 별도의 홍보부스를 설치해 세계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업체의 마케팅을 지원했다.

■새로운 동력 ‘첨단의료복합단지’

이제 원주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그 동력은 2037년까지 30년간 99만㎡의 부지에 총5조6,000억원을 투자해 신약개발, 첨단의료기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의 핵심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국가프로젝트인 첨단의료복합단지다.

자생적으로 여기까지 끌어오면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원주는 이제 국가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매머드급 동력,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야 세계로 도약을 할 수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바로 그 에너지이고 동력이다.작은 내수시장,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기술력 및 국가경쟁력 등의 열악한 여건에서 스스로 성장해 온 원주의료기기산업을 여기서 멈추게 할 수는 없다.첨단의료복합단지를 통해 비상의 날개를 달고 세계의료기기시장의 선진 대열로 뛰어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의료기기산업은 세계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후발국 중국은 국가적으로 집적적 투자를 하면서 대부분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하고 있다.이제 새로운 곳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을 유치하며 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원주의료기기산업은 연구 단계를 넘어서서 이미 산업화의 궤도에 올라섰으며 매년 비약적인 수출과 매출 증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계진 의원은 지난해 11월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재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의 문제점과 관련해 “의료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연구중심단지나 만들어 놓고 연구비나 펑펑 쓰겠다는 것 아니냐”며 “국민세금만 2조8,000억원이 드는 국가사업이 의료산업에도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예 사업을 안하는게 낫지 않느냐”고 한승수 총리를 추궁했다.

원주는 최근 기업도시내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99만㎡의 부지에 오는 2017년까지 6,376억원을 투자하는 부지 조성 작업에 착수하는 등 모든 준비가 완벽하다.

특히 의료기기산업은 기초 토대가 전기 및 전자산업이고 연관산업도 기계나 정보통신 등이지만 제약산업은 생물과 화학이므로 서로 연관성이 거의 없음을 잘 아는 정부가 새로이 나눠주기식 투자로 실패를 거듭해 온 역대 정권의 전철을 되밟을까 걱정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도와 시는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최악의 경우 어떤 방법으로든 의료기기산업 분야만이라도 가져와 원주의료기기산업에 동력을 만들어야 된다.

예컨대 오송생명과학단지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성지를 주창하고 있는 오송과 연대하는 전략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

오송과 원주는 불과 1시간대 거리다.행정구역을 넘어선 초광역권 개발로 보면 의료기기 분야를 원주로 가져오는 일은 크게 어려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산업에 도정 집중해야

다행히도 의료산업은 이명박정부로부터 강원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으로 선정되는 기회를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지난해 9월11일 열린 2008년 제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이대통령의 지역발전정책의 핵심인 5+2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을 확정했다.

광역경제권별 1∼2개씩의 신성장 선도산업 발전 전략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료산업이 강원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으로 선정된 것은 정부에서도 이미 구축된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인프라와 경쟁력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와 도가 다시 협의를 거쳐 지난달 21일 최종 확정 발표한 강원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이 의료융합 및 의료관광산업으로 변경된 것은 심각한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이날 발표한 의료융합과 의료관광에는 의료기기산업이 핵심이 아니고 바이오와 의료기기에다 자동차부품을 융합한 메디컬융합과 의료관광이다.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의료기기산업은 핵심사업에서 멀어지고 오히려 의료기기산업을 이제부터 추진하겠다는 대경(대구 경북)권의 IT융·복합산업에 의료기기산업이 핵심사업으로 명기돼 포함됐다는 것은 아이러니고 해프닝이다.

정부와 관련 전문기관에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클러스터로 인정한 원주의료기기산업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의 새로운 동력은 고사하고 폐기처분의 위기에 놓였다.

원주시의회 송치호 산업경제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자력으로 여기까지 성장해 온 원주첨단의료기기산업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며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과 도정이 이런 발상으로 간다면 10년 공들인 원주첨단의료기기산업은 물론 첨단의료복합단지도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눠주기식 균형발전 논리의 함정에서 벗어나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세계의료기기산업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냉정하고 정확하게 돌아보지 못하면 대한민국 의료기기산업과 강원도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최형규 도지식산업과장은 “5+2광역경제권과 연계해 다른 지역과 연대를 통해 광역적으로 클러스터를 지정해야 된다는 논리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기능별 분산배치가 낭비를 최소화하고 성과의 조기 거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원주=김대중기자 djkim@

 

http://www.kwnews.co.kr/view.asp?aid=209010100023&s=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