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마도의 역사자료관 앞마당에는 '성신지교린(誠信之交隣)'이라고 새긴 큼지막한 바위가 세워져 있다. 평생을 조선과의 교류에 바친 유학자 겸 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1668~1755)의 가르침을 새긴 비석이다. 일본에서도 잊혀져 있던 아메노모리를 재발견한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1990년 5월 방일 당시 국회 연설에서 성신외교 정신을 인용하며 한·일 우호를 강조한 뒤 아메노모리를 재조명하는 연구와 기념사업이 활발하게 일어난 것이다.
아메노모리보다 한 세기 후세 사람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실사구시의 자세로 일본을 연구했다. 『여유당전서』 가운데 '일본론'이란 제목으로 남긴 두 편의 글이 그 결과물이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서 가져온 서적을 정독한 다산은 일본을 학문 수준이 낮은 나라로 얕보던 조선 지식인의 통념에서 탈피한다. “일본은 원래 백제에서 책을 얻어다 보았는데 처음에는 매우 몽매하였다. 그 후 중국의 장쑤·저장 지방과 교역을 트면서 좋은 책을 모조리 구입해 갔고, 과거를 통해 관리를 뽑는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학문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와서는 우리나라를 능가하게 되었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다산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의 일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학문과 문화가 발달하면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악습은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산의 일본론이 오류였음은 훗날 역사가 증명하는 바다. 다산이 일본을 제대로 보지 못하여 그의 사후 70여 년 만에 한국을 삼킬 줄은 미처 예견하지 못했다는 평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박석무『다산 정약용의 일일수행』)
11일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참석한 만찬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다산을 언급했다. 만찬사에서 “다산은 편견과 명분론에서 벗어나 일본을 보고 배우려 했다”고 말한 것이다. 일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라면 백번 옳은 말이다. 하지만 다산의 일본론을 언급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국제 정세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없으면 훗날 큰 화를 입게 된다는 교훈이 그것이다. 천하의 대학자 다산조차 판단을 그르친 경우가 있었으니 학문 수준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 위정자들에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교훈이다.
예영준 정치부문 차장 / 中央日報 Joins.com
日本・対馬の歴史資料館の庭には「誠信之交隣」と彫られた大きな石が建てられている。 終生を朝鮮との交流に捧げた儒学者兼外交官の雨森芳洲(1668-1755)の教えを刻んだ碑石だ。 日本でも忘れられていた雨森を再発見したのは盧泰愚(ノ・テウ)元大統領だ。 1990年5月の訪日当時、国会演説で誠信外交精神を引用しながら韓日友好を強調した後、雨森を再照明する研究と記念事業が活発になったのだ。
雨森より1世紀後の人物である茶山・丁若鏞(チョン・ヤクヨン、1762-1836)は実事求是の姿勢で日本を研究した。 『與猶堂全書』の中に「日本論」という題目で残した2つの文がその結果物だ。 朝鮮通信使が日本から持ち込んだ書籍を精読した茶山は、日本を学問水準が低い国だと軽視していた朝鮮知識人の通念から脱する。 「日本は元来、百済(ぺクジェ)から本を受けて読んでいたが、最初は非常に蒙昧だった。 その後、中国の江蘇省・浙江省と交易を始めて良い書物をすべて買い、科挙で官吏を選ぶ制度がなかったため、きちんとした学問を学べた。 今では韓国を凌駕するようになったのだから、われわれは本当に恥ずかしい」
茶山はさらに「今の日本なら心配する必要はない」という結論を出す。 学問と文化が発達すれば、他国を侵略する悪習はなくなると信じたのだ。 しかし茶山の日本論が誤っていたことは後に歴史が証明している。 茶山は日本について正しく判断できず、茶山の死去から70余年後に韓国をのみ込むことを予見できなかった、という声を聞かざるを得なかった。 (パク・ソクム著『茶山・丁若鏞の日々修行』)
11日、麻生太郎日本首相が出席した夕食会場で、李明博(イ・ミョンバク)大統領が茶山に言及した。 夕食会のあいさつで「茶山は偏見と名分論から抜け出し、日本を見て学ぼうとした」と述べたのだ。 日本に対する偏見を捨てて学ぶべきことは学ば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点を強調した言葉ならまさに正しい言葉だ。 しかし茶山の日本論に言及するとき、必ず覚えておかなければならないことがある。 国際情勢に対する冷徹な判断がなければ、後に大きな禍を招くことになる、という教訓がそれだ。 天下の大学者である茶山でさえ判断を誤る場合があるのだから、学問水準がそれほど高く見えない為政者には、どんなに強調してもし過ぎることはない教訓だ。
イェ栄俊(イェ・ヨンジュン)政治部門次長/中央日報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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